게임 평론의 문제는 PC가 아니다. 게임

불타오르는 IGN 코리아의 라스트 오브 어스 2 리뷰의 댓글란

이걸 보면 평론가들이 PC에 빠져서 우매한 대중들을 비웃고 있어서 그런 리뷰가 나오는 것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진짜 본질은 그거 아니다. 진짜는 벌거벗은 임금님 같은 일이 언론계에서 벌어진다는거다. 홍보회사 고용해서 돈 좀 쓰면 게임 나오기도 전에 빼박캔트 반박불가 까방권 갓겜이라는 이미지를 먼저 만들어버릴 수 있고 언론은 그에 도전하려는 노력을 하질 않는다는게 근본적인 문제다. PC고 지랄이고 사실 평론가들은 그딴걸 진지하게 신경쓰지 않아. 진짜 관심있는건 그저 제작사 유통사들과의 관계와 자기 밥줄일 뿐이지.


이걸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준 케이스가 뭐냐.


바로 발로란트다. 이거도 IGN 코리아의 평점이다. 씨발 9점? 이게?

라오어2는 전작 버프와 PC라는 수단을 이용해서 평론가들을 외통수로 옭아매는 방법을 썼다면 발로란트는 사실상 대놓고 스트리머를 돈 주고 매수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그리고 스트리머들도 게임 스트리밍 업계의 가장 큰 IP인 리그 오브 레전드를 가진 라이엇과 척을 져서 좋을 일이 없으니 무조건 뭐든지 좋다는 아부만 날려주기 바빴지. 속 마음이야 어쨌던 먹고 살아야지? 스트리머 인생 별거 있나.


그리고 그 갓겜의 현황. 나온지 한 달도 안 되어서 오버워치 밑에서 노는 수준.

근데 오버워치 리거 시나트라는 네들 사탕발림 같은 개수작에 속아서 프로게이머 커리어가 완전히 박살이 나 버렸네? ㅋㅋㅋㅋ 



아무튼 유통사는 이제 발매 전에 언론을 가지고 노는 방법을 너무 잘 파악하고 있다는거고 평론가들은 그게 자신들의 치부라는걸 인정할 일은 죽어도 없다는거지.

북한은 지금 대화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닐겁니다. 시사

모든 사람들이 전부 자기들처럼 여유로운 환경 속에서 산다고 가정하는게 문재인 정권의 나쁜 습관이죠. 이런 습관은 북한을 대할 때도 달라지는게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지금 남한의 태도는 참 눈치가 없는 것처럼 보이겠네요.

저는 작년에 북한 경제의 직면한 위기에 대해 이런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김정은의 여러가지 과오로 인한 채무를 감당해야 할 시점이 생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 느낌입니다. 아마도 코로나 때문이겠죠.

5월 KDI의 북한 경제 리뷰는 북한 경제 상황을 상당히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고난의 행군 수준의 경제난이 올 가능성이 있다는 언급을 명시적으로 하고 있네요. 

김정은은 김정일 사후 북한 경제를 재건하는데 많은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지만 기껏 부활시킨 경제를 핵 개발로 스스로 붕괴시켜버리기도 했습니다. 아마 그 결과가 이 정도로 참혹할거라고는 김정은 본인은 예상하지 못했겠죠. 너무 많은 욕심을 내다가 전 재산이 판돈으로 올라가버린 것도 몰랐고 게임은 예상 외의 상황으로 흘러가버렸다는 도박꾼의 흔한 결말입니다. 

김정은은 김정일 치세동안 붕괴일직선으로 달리던 북한의 행정 능력을 상당히 효율적으로 복원했고 남한에 크게 의존하던 국가 수입을 좀 더 안정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인 중국으로 전환하는데 성공하면서 북한 경제는 오랜 침체를 벗어나 느리지만 안정적인 성장 노선으로 복귀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개성공단 중단이 북한 경제에 근본적인 타격을 주지는 못한 이유도 이미 북한의 자원 수급은 중국으로 대대적으로 전환되는 과정에 있었기 때문이었겠죠. 남한과 거래하던 시절보다 교역량은 증가했고 중국은 공산당이 안정적으로 장기집권하고 있는 나라이니 남한처럼 정권이 자주 바뀌고 그에 따라 협력사업이 널뛰듯이 늘어나고 줄어든다던가 대남 전략도 먹고사니즘의 차원에서 치열하게 구상해야한다던가 할 필요 없이 안정적으로 장기적인 재정 전략을 구상할 수 있었을겁니다. 

물론 김정은은 핵 개발을 너무 조급하게 추진하다가 이 모든걸 다 잃었죠. 아마 김정은은 이제까지도 핵은 꾸준히 개발과 중단을 반복했고 핵으로 인한 대북제재도 좀 존버하다가 엄살하면 풀어주는걸 반복했으니 이번에도 화끈하게 밀어붙이고 존버 좀 각잡고 하면 핵 개발은 충분한 수준으로 올려놓은 상태에서 현 수준의 북한 경제도 금방 복원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아마 중국에 대한 신뢰도 있었을거고요.

2010년대의 중국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세계의 자본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며 국내의 과잉투자가 이미 문제가 되는 단계로 들어서고 있었고 따라서 과잉한 자본금을 다시 (자금의 소유주를 본인 명의로 해서) 해외로 내보내는 것은 중국에게도 시의적절한 전략이었을겁니다. 소위 일대일로라고 불리는 사업으로 저개발국들과의 동맹을 돈으로 사려고 했던 배경이고 북한에 대한 경제적 득이 없는 투자도 이러한 일환이었다고 볼 수 있을겁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미국과의 대립이 너무 심해졌다는 것이고 북한의 무리한 행보에 편을 계속 들어주기엔 중국이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너무 큰 것이었기에 북한은 이 단계에서 중국의 신뢰를 잃고 경제적으로 꼬리 자르기를 당했다고 봐야 할겁니다. 북한의 자업자득이지요. 아마 김정은 입장에서는 배신감을 느낀 듯 합니다만 누구 탓을 하겠어요.

그리고 상황이 점점 북한에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이 중국 경제가 점차 투기 과열 단계에서 벗어나 경기가 경색되는 단계로 접어들게 되었다는 것이죠. 



중국의 공유자전거 사업체들이 파산하면서 생긴 고철자전거로 쌓은 쓰레기 산입니다. 더 이상 공격적인 투자가 중국에서 적절한 선택지가 아니게 되었음을 보여주는 상징과도 같은 장면이지요. 이건 중국 공산당이 국내의 초과된 자금을 더 이상 해외로 뽑아낼 필요가 없어졌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중국에 돈이 넘쳐흐르던 2010년대의 혜택을 직접적으로 받은 북한에겐 그리 유쾌한 상황은 아닌거죠.


그런 이유로 북한 경제는 지속적으로 하강하고 있었습니다만 이미 중국에서 유입된 자금과 자원은 상당했기 때문에, 그리고 유엔과 미국의 제재로 대폭 칼질을 당하긴 했어도 중국의 원조가 완전히 끊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경제가 본격적으로 파국으로 가는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서 호탕한 이미지의 사진을 로동신문 1면에 박을 수 있었던 것은 아직 경제 재건의 잔광이 남아있는 상황이니 북한 국민들은 의식주에 대한 시급한 욕구는 일단 해결이 된 상태이고 그러니 북한 국민들의 국뽕과 자존감을 높이는 정치 마케팅이 여전히 유효할 수가 있었던 거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금년의 코로나 사태는 모든 것을 바꿔놓았죠. 중국의 경제는 경색의 단계를 순식간에 뛰어넘어 아예 큰 폭으로 축소되는 상황으로 급변하기 시작했고 중국은 세계의 리더 어쩌고 하는 신선놀음보다는 자국 내의 파산 증가와 극빈층 문제에 심각하게 대처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현재 시진핑 주석 계파와 리커창 총리 계파가 대립하고 있는 이슈가 다름아닌 노점상 문제입니다. 리커창 총리는 실업률 급증으로 인한 가계경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일단 미봉책이라고 해도 창업에 큰 자본이 필요 없고 그래서 폐업으로 인한 리스크도 적은 노점 창업을 한시적으로 규제를 해제해서라도 장려하자는 입장이고 시진핑 주석은 국가의 질서 유지 문제를 양보할 수는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갈라지고 있습니다. 이게 의미하는 것은 이런 문제로 국가의 투톱이 싸워야 할 만큼 가계 경제가 매우 위험한 수준이 되었다는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지원을 진지하게 생각할 수는 없을겁니다.

북한의 입장에선 앞으로 몇 년의 시간은 더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스케줄이 완전히 파탄이 났다는 것이죠. 다른 국가와 달리 북한은 경제위기라는 것이 대량 아사사태로 곧바로 연결되는 경제적인 취약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로 인한 충격이 훨씬 강하게 가해지게 된다는겁니다. 


중국이 더 이상 돈을 세계에 뿌리며 국민들에게 국뽕을 주입하는 프로파간다를 계속할 여유가 없는 것처럼 북한도 마찬가지의 상황으로 몰리고 있는거겠죠. 코로나만 해도 나라 전체에 흉흉한 이야기가 도는데 충분한데 당에서는 환자는 없다고 앵무새처럼 똑같은 이야기만 반복합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라 조선로동당은 그 대가로 당의 신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이죠. 그 와중에 경제는 이제 주민들의 목숨을 위협할 정도까지 하강하고 있다면 수령이 맛있는 밥 나오는 호텔 가서 누구랑 웃는 얼굴로 사진 찍고 있는게 그다지 득이 되질 않겠죠. 현 단계에서 안보 관련의 외교 업적이란건 김정은이 지불할 수 있는 수단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것보다는 국내의 어려운 자리를 돌아다니면서 적대적으로 돌변할 가능성이 있는 민심을 추스르는게 먼저일겁니다. 아니면 차라리 인민의 생명을 위해 눈물로 뜻을 꺾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영웅적 카타르시스로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할 가능성도 있겠죠. 그런데 이건 아마 최후의 선택지일테니 아마 그 전엔 별로 기대할만한 것은 없어도 여러가지 다른 전략을 써 보겠죠.

그런 의미에서 대남 전략은 적대적 스탠스가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적어도 북한 주민들에게 김정은 대신 미워할 대상을 만들어줄 수 밖에 없거든요. 한국, 미국, 중국 셋 중 하나에서 지금 당장 먹을 것을 만들어서 내놓지 않는 다음에는 북한에게 대안이 없습니다. 남한은 지금 당장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북한에게 해줄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물론 북한도 그게 온전히 남한의 책임은 아니라는걸 잘 알고는 있겠습니다만 김정은 일가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공공의 적으로 지목하기에 남한만큼 만만한 대상도 없는게 현실이죠.

이럴 때 남한이 구차하게 법을 바꿔서라도 실례를 만회하겠다 이런 식으로 나오는게 북한 쪽에 무슨 도움이 될까요. 지금 북한은 남한을 나쁜 놈으로 만들지 않으면 안 되요. 차라리 이 타이밍엔 남한이 악역 흉내를 내 주는게 북한 정권에 도움이 될겁니다. 지금 처럼 저게 사람새끼인가 싶을 정도로 비상식적인 저자세를 취하는건 김정은이나 김여정에게 존나 눈치없는 새끼 취급 밖에 못 받는거 아니겠어요? 남한 정부는 그냥 기분만 맞춰줄 뿐이고 당장 쌀을 갖다 바칠 재주는 없다면 그저 다른 건수를 또 잡아서 더 강도높은 도발을 하는 것 말고는 다른 대책이 없을겁니다. 


그러니까 결론은 이거에요. 단순히 드론으로 전단지 날린 건에 김여정이 대노하셨으니 이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은 너무 단견이라는거죠. 여러가지 상황은 북한이 대화로 나오지 못하는 쪽으로 계속 기울고 있습니다. 지금 남한이 할 수 있는건 그저 친구가 실연당한 아픔을 시간이 해결해주길 바라는 것 처럼 옆에서 보고 있는 것 밖에 없죠. 그 시간동안 북한은 정신병자라고 밖에 볼 수 없는 여러가지 행동들을 할 겁니다만 이게 남한이 호의를 보여서 개선할 수 있는건 아닐겁니다. 그저 북한이 발전적이고 생산적인 결론으로 가기 위한 피할 수 없는 진통이라고 봐야 할겁니다. 괜히 눈치없는 짓으로 환심을 사려다간 쓸데없는 불똥만 튈 수 있는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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