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김병준만은 아니길 바랬다. 시사


어느 당 누구 계파 편을 들고 말고가 문제가 아니라 솔직히 어디서 사람을 뽑던 인선 우선순위가 김병준까지 내려가면 그 인사는 망한거잖아요. 김종인, 홍정욱 같은 그럴듯한 사람들 이름이 오르내리는 사이에 김병준이라는 이름이 같이 보이길래 설마 저거가 뽑힐까 싶었지만 세상에나...



노무현때 청와대 정책실장이었던 사람이

박근혜 탄핵 정국에서 쫄딱 망한 박근혜가 총리 자리 준대니까 온 나라의 비웃음을 받으면서도 오로지 총리 명함 하나 갖겠다는 일념으로 체면 따윈 내다 버린 사람이에요.

심지어 그 직전엔 안철수한테 기웃거렸다면서?



그러니까 정파에 상관 없이 좋은 자리만 준다고 하면 어디든지 염치도 없이 달려가는 그런 사람이라는거;;;

피닉제랑 비슷해보이지만 일단 피닉제는 누가 불러줘서 여기저기 기웃거린게 아니라 자기가 자기 자리를 직접 만들어 뛰쳐나간거고 어딜 가던 자기 선거구 하나는 끝까지 지켜낸 능력자입니다. 피닉제를 김병준 같은거랑 비교하면 피닉제에게 미안할 지경입니다.

거기다 박근혜가 총리로 고른 사람이 이번엔 비박 편에 서서 친박을 쳐내는 일을 하겠다는 것도 웃기는 일이고 말이죠.



복당파 너네들 그러고 있으면 친박이랑 같이 손 붙잡고 사이좋게 망합니다. 한국당 돌아가면 국회에 의석 멀쩡하게 지키고 있는 친박파들을 숙청할 수 있을 줄 알았어요? 박근혜가 감옥갔다고 밑에 있던 의원들이 같이 감옥간거 아니잖아요.


도대체 뭘 해서 뭘 얻겠다는건지 짐작도 안 되네요. 그래도 민주당의 빽바지와 난닝구는 지역 이슈만 아니면 같이 갈 수 있는 사안이 더 많았다지만 친박과 비박은 공유하는 가치같은게 반공 하나 빼곤 있긴 해요?

저 동네 답 안나오는거야 하루이틀 일이 아닙니다만 이 정도로 아무 생각이 없을 거라고는...

워마드는 손해볼게 없겠지. 시사

사실 메인스트림 페미니스트들이 아무리 여메웜이 진정한 페미니즘이 맞다. 얘네들과 진정한 페미니즘을 분리하는건 안 된다 하는 소릴 해줘도 워마드 본인들은 잘 알거에요. 왜 메갈리아에서 워마드가 떨어져나왔는지, 왜 페미니즘이 단일대오가 아닌지 하는거 말이죠. 얘네들은 이미 한번 겪어 봤어요. 아무리 우리는 한 팀이 어쩌고 해도 결국 진짜 자기 편은 없다는거 말이죠.

인터넷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워마드쪽 초강성 계열 운동가가 올라갈 수 있는 한계 그거 뻔하거든요. 워마드 쪽이 아무리 목소리 높혀봤자 결국 서울대 이대 문과대 출신들은 못 이기는거에요. 페미니즘의 총알이 될 서양의 새로운 지식과 책도 결국 이 쪽이 번역해서 책을 찍어 홍보하고 유통하는 것 까지 모든 과정을 장악하고 있고 유튜브에서 한남 재기해라 하는 소리 하는 방송 이외엔 돈 되는 페미니즘 쪽에서도 주머니 불리는 쪽은 죄다 얘네들이란 말이죠? 욕 먹지 않고 손 더럽히지 않고 돈 버는 분야로 진입할 수가 없는거에요.

전체 페미니즘 운동 속에서 얘네들의 위치는 결국 진보 운동 내에서의 NL 같은거죠. 머릿수는 엄청나게 많아서 화력지원을 담당하지만 그 역할에 걸맞는 높은 지위는 주어지지 않는거에요. 너무 또라이같아서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을 수가 없는 문제가 있거든요. NL은 그래도 강한 권력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PD와 수십년을 싸웠지만 워마드가 목적으로 하는건 사회를 움직이는 권력이 아니라 그냥 사회를 무너뜨리는 힘과 공포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NL보다도 훨씬 과격한 행동이 가능한거고요. 앞으로 권력을 가질 수 없다는게 얘네들한테는 두려울게 없는거에요. 처음부터 그런걸 원한 적이 없거든요.

그리고 이걸로 워마드가 버림 받지 않을거라는 계산도 있을거라고 봅니다.

종교계의 반발이 있을거라고 합니다만 언제 한국이 그렇게 종교가 힘을 썼다고. 국가가 종교를 건드리는건 시민의 종교의 자유에 관계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될 수가 있지만 민간인이 종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말과 행동을 하건 이 나라에서 종교가 취할 수 있는 리액션은 한계가 있어요. 기독교가 상식인 유럽이나 그 영향을 받은 국가들이랑은 많이 다릅니다. 이 나라에서 신성불가침인건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삼위일체 정도고 그 이외에는 무슨 권위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를 하건 딱히 제재를 받을건 없겠죠. 지배적인 종교에 관한 것이던 나라의 정통성 그 자체에 대한 것이던 뭐건 말이죠.

좌파 쪽에서도 워마드는 필요해요. 박근혜가 통진당에 영원한 사형선고를 내렸으니 민주당 바깥의 아스팔트 NL이 이 쪽에 적절한 화력을 제공해주는건 이제 무리입니다. 그리고 NL이란 세력 자체가 PD보다도 훨씬 심하게 후대를 담당할 차세대 주자가 없는 정치세력이라 미래가 없기도 하고요. 그 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유일한 좀비 부대가 워마드에요. 좌파가 얘네를 내치겠어요? 그럴리가요. NL이 버림받지 않은 이유와 같아요. 얘네가 미래의 NL의 역할을 해줄겁니다.

우린 TERF다 여자만 챙긴다 다른 이슈에 넣고 같이 끌고가지 마라 박근혜가 여성 대통령이라 탄핵당했다 이런 소릴 해도 결국 좌파가 정한 일정한 선을 크게 넘어가는 일은 별로 없는건 워마드도 자신들이 결국 좌파의 행동대장이고 이걸 통해 자신들의 지위를 보장받는다는걸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인거죠. 문재인 재기해라? 그런다고 얘네들이 선거때 한국당 찍자고 트롤링을 할까요? 갑자기 안철수를 지지할까요? 그럴 일은 없거든요. 현실성도 중요성도 없는 단설/병설 유치원 이슈 하나로 안철수를 날려버린게 얘네들입니다. 정의당이 민주당에 개기는 정도만 기어오르는거죠.



그렇기 때문에... 소위 주류 페미니스트건 신좌파건 민주당이건 간에 워마드는 다시 찾을 수 밖에 없을거에요.

그리고 워마드도 계속 이런 트롤러 자리에 만족하진 않을겁니다. 아마 나이를 먹어가면서 돈과 권력의 중요성을 알아가기 시작하면 이 쪽도 좀 더 주도면밀하게 변해갈거고 지금은 좌파/페미 꼰대들의 수족 노릇이나 하고 있지만 곧 그들의 목을 따고 진영의 새로운 머리 역할을 하게될겁니다. 동교동계가 친노계로 교체되어간 과정을 그대로 따라가겠죠.

이유는 간단해요. 그들은 차세대 주자가 없고 워마드는 현재진행형 차세대거든요. 여기서 말하는 차세대는 다음 대선 정도가 아니라 10년 뒤를 말하는겁니다. 지금 386의 뜻을 이어갈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그들의 자리를 물려받을 수 있는건 워마드 밖에 없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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