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 귀족이 없는 매우 간단한 이유 시사



민중은 개돼지를 말씀하셨던 그 분은 미국이 신분제 사회라는 굉장히 어이없는 이야기를 했지만 80~90년대 한국에서 돌던 낭설이 지금 보면 딱히 들어맞고 있다는 느낌도 없습니다. 다양한 소수 인종, 민족, 그룹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대단한 성과를 거두고 있고 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겁니다. 당장 미국 대통령이 누구냔 말이지요. 1965년에 흑인이 투표권을 얻었을 때에도 이렇게 빨리 흑인 대통령이 나올거라는 예상은 하지 못했을겁니다. 오히려 미국이야말로 흑인 민권운동 이후로 말로만, 법적으로만 그럴듯한 다양성의 사회가 아닌 진정한 다민족 다인종 국가가 되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봅니다.

그러니까 친미를 하려면 좀 제대로 합시다. 그거 미국을 욕보이는 소리에요. 미국의 위대함은 오히려 EU도 해내지 못했던 다문화의 조화가 목소리만 큰 정책이나 아젠다 차원이 아닌 생활의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요?

모두가 카스트나 사농공상 같은 똑같은 길을 걷고 똑같은 트랙 위에서 단순히 누가 더 빨리 달리나 하는 것을 겨루는 사회라면 귀족제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저 이제까지 해왔던 것을 더 잘하면 되는 일이니 자원을 누군가에게 몰빵하면 전통적인 분야를 더욱 잘 해낼 수 있는 인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지요. 단순한 계산입니다.

고대 중세 사회의 전사 계급이 바로 이런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무예, 병법 같은 기예를 어려서부터 익히고 전쟁의 기술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기사, 무사와 같은 세습되는 전사 계급이 거의 모든 문화권에서 발견되는 것은 사무라이 같은 계급이 국방과 치안을 유지하는데 굉장한 이점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럼 현대 사회는 어떤가요. 존 레논이 하던 음악을 숀 레논이 이어받아서 하면 계속 위대한 음악이 나오나요? 하지만 현실은 90년대는 커트 코베인의 시대였습니다. 귀족은 커녕 제대로 된 음악 커리큘럼도 이수하지 않은 비렁뱅이 같은 건달이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음악가 중 하나가 되어버린거죠. 걸프전의 영웅 콜린 파월은 아버지가 맥아더 같은 인물이었나요? 현실은 그냥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흙수저죠. 더 이상 전쟁마저 가문에서 전수되는 기술일 필요가 없는 세상이 되어버린겁니다.

대대로 우수한 인재를 길러낸다는 목적의 귀족 체제가 20세기에 이어지지 못한건 20세기의 독특한 특징 때문입니다. 바로 게임의 룰이 순식간에 바뀌고 기존의 기술은 삽시간에 무용지물이 된다는겁니다. 대대로 배운 가전의 무예따윈 권총 한자루만 있으면 제압할 수 있습니다. 그 귀족식 병법은 1차대전에서 시체로 산을 쌓은 뒤 무쓸모함을 스스로 증명해야했습니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봅시다. 귀족의 혈통과 귀족의 방식이 계속 중요시되는 사회였다면 지금의 실리콘밸리는 있나요? 헐리우드가 가능한가요? 귀족 제도의 맹점이 바로 여기에 있는겁니다. 20세기 이후는 누구도 가보지 못한 전대미문의 세계입니다. 모든 것이 전례 없음이고 어제의 정답이 내일의 정답도 아닙니다. 이런 세계에서 가능한 선택지는 오히려 싹틀 수 있는 다양성을 최대한 선점하는 것 밖에 없어요. 귀족의 편협한 시각으로 이 다양성을 감당할 수 있겠어요? 


그리고 엘리트 만능주의의 맹점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의 국회의원, 고위 공직자, 재벌이 바로 엘리트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인간들이 지금 일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봅니까 ㅋㅋㅋㅋㅋㅋㅋ 





엘리트가 어디 구름위에서 사는 별다른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냥 우리가 맨날 뉴스에서 보는 병신들이 바로 그 엘리트라 그 말씀입니다. 얘네들한테 뭘 맡겨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런건 모두의 정신건강을 위해 좋지 않습니다.

핑백

  • 거침없는 무애자 : 과연 대한민국에는 신분세습이 없을까? 2016-07-15 21:55:34 #

    ... 파월은 아버지가 맥아더 같은 인물이었나요? 현실은 그냥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흙수저죠. 더 이상 전쟁마저 가문에서 전수되는 기술일 필요가 없는 세상이 되어버린겁니다.현대에 귀족이 없는 매우 간단한 이유 by 나인테일 미아리 홍등가 건너편에 유명한 하사관 출신의 개원의가 있었어요. 그분은 아들 삼형제를 뒀는데(물론 딸도 있습니다만 아들이야기를 합니다.) 그 ... more

덧글

  • 백범 2016/07/14 08:05 #

    하지만 한국은 자기한테 필요한것만 받아들이거나 or 대충 받아들인 뒤, 전딘해준 원조국가보다도 더 교조적으로 열화되거나... 둘 중의 하나더군요.
  • 나인테일 2016/07/14 19:30 #

    미국은 사실 신분제국가라는 담론은 파고들면 반미 NL 레토릭에 닿아있다는 기묘한 진실 ㅋㅋㅋ
  • 아르파라존 2016/07/14 08:56 #

    돈이 돈을 굴리면서 돈을 낳는 특성상 귀족의 의미가 약간은 다르지 않나 생각합니다
  • 나인테일 2016/07/14 15:20 #

    그런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지금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 그 부류는 아니지요.
  • 타마 2016/07/14 09:13 #

    현대사회는 그냥 "귀족"이란 단어가 다른 단어로 바뀐것 뿐이지요.
    인간이라고해서 약육강식의 논리에서는 벗어날 수 없는 것 같아요. 다른 동물들에 비해서 더 문제인 것은 인간의 강자가 항상 우월한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 멍청한 놈이 어쩌다가 강자의 위치에 서게 되면 답이 없지요.
  • 나인테일 2016/07/14 19:33 #

    현대 사회가 전근대와 다른 점은 존나 쎈 놈이 어디서 불쑥 튀어나와 기존의 공룡들을 도태시켜버릴지 모른다는 것이죠

    바다민족이나 몽골기병 같은 괴생물들이 매년 출몰하는 무서운 세계인 겁니다. ㅋ
  • 2016/07/14 10:1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6/07/14 19:3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聖冬者 2016/07/14 11:34 #

    모든 민주주의 시민들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
    토크빌의 말로 들어볼때 개돼지라는 말도 뭐... 어느정돈 맞죠.
    문제는 엘리트도 시민에 들어간다는 것이고 개돼지가 안될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사실 우리는 엘리트가 개돼지가 되는 꼬라지를 매년 보면서도 전혀 달라진건 없죠.
    국민의 정부 특유의 조폭정치의 개막장스러움을 겪어도
    그때를 그리워하는 일부 진보인사들이 지금도 있는 것처럼 말이죠.
  • 나인테일 2016/07/14 19:38 #

    좌우 진보보수를 떠나 지금 뭔가 제정신 아닌 분위기가 있는게 사실이라고 봅니다.
  • jaggernaut 2016/07/14 11:48 #

    그런거보면 현대 교육제도가 위대하긴 합니다.
  • 나인테일 2016/07/14 19:38 #

    개돼지를 영웅으로 만드는 현대의 기적이로군요.
  • 백범 2016/07/14 19:56 #

    모래알을 이밥으로 만드는 일도 있고, 쌀을 핵으로 둔갑시키는 일도 있겠네요. 현대의 기적이라면...
  • Gycan 2016/07/14 23:36 #

    진짜 제정신 아닌 것 같아요...하....
  • 나인테일 2016/07/15 02:14 #

    여기에 대해 포스팅 하나 더 쓸겁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