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가족 제도는 아무래도 수명이 다한 것 같다. 시사



굉장히 재미있지만 신경쓰는 이들이 굉장히 적어 간과하고 있는 부분.

메갈이나 워마드나 이런 계열에서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남녀간의 소득 불균형이나 승진 불평등에 대한 것이 아니에요. 인간관계에서의 소위 마이크로 어그레션이라던가 강간 담론이라던가 이런건데 결국 연애를 전제로 해서 핵가족을 만든다는 일반적인 인생진로에서 오는 피로감이나 좌절감이라는겁니다. 이게 남자가 여자에게, 혹은 여자가 남자에게 분노하는 형태로, 그리고 결국은 딱히 제대로 된 결론이나 대안도 없이 서로에게 좌절감만 남기는 언행들만 계속 이어지고있다는건데.

저렇게 남들 고통주는게 즐거운 그냥 근성이 글러먹은 트롤러들 제외하고도 심정적으로 이런 논리에 동조하는 남녀들이 갈수록 늘어간다는건 도대체 무슨 이유인지. 한쪽 성별에서만 늘어가는게 아니라 남녀관계에 대한 환멸이 양성에서 전부 증가하고 있다는건 굉장히 이상한 일이라고 봅니다.


과거 80년대에 대가족 제도가 완전히 붕괴해 갈 즈음에 대도시의 젊은 핵가족은 사회의 유대관계와 전통적인 형태의 노인복지, 아동복지를 망가뜨리는 망국적 이기주의 비스므리한 식으로 취급을 받았고 '도단이' 같은 애니메이션 작품은 이렇게 변해가는 가족제도의 약자로 밀려난 아동과 노인의 현실을 조명해보려고 시도해보려고 했던 기억도 납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냥 그건 원래 그런거라고 현실에 맞춰 상식이 변해버렸고 그 문제를 대가족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이를테면 국가적 측면의 복지정책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핵가족제도도 아마 이런 운명에 놓여있는게 아닌가 싶어요. 핵가족 시스템이 많은 아이를 가지는건 애초에 불가능했습니다. 이 문제는 수십년 전부터 지적되어온 부분이지만 이제서야 그 문제가 본격적으로 터지는 것 뿐이고요. 불가능한걸 자꾸 되게 만들려고 하면 뭐가 제대로 될 리가 없죠. 경제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점점 더 견디기 힘들어질 뿐이죠. 가족제도가 구성원의 숫자를 계속 줄여나가는 방향으로만 사회변화에 적응해나갈 수 밖에 없다면 이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대가족이 없어진 것처럼 핵가족도 해체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사회적 재생산의 문제를 어찌할 것인가가 남습니다만 뭐 방법이 있겠습니까. 아이가 남아돌아가는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 고아를 수입해온다던가 하는 식으로 밖엔 유지해 나갈 수 없겠죠. 1년에 수십만명 정도 사회화과정 이전 연령의 아이들을 들여온다면 지금 아무 효과도 없을거 뻔히 알면서도 가족, 결혼 지원정책이라고 돈을 하수구에 버리는 것 보다야 미래의 사회 구성원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겁니다. 어린이와 노인을 돌보는 일이 가정에서 국가로 넘어가게 된 것도 말세적 현상으로 보였던 적이 있습니다만 이젠 모두가 당연한 듯 받아들이는 것처럼 아이의 확보와 양육도 국가가 담당하는 것이 그렇게 이상하지 않은 세상이 될지도 몰라요.

어찌 됐건 인구 확보를 위해 젊은 남녀들게 지금처럼 결혼을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가 계속되어도 모두가 고통스럽기만 할 뿐인걸 페미니즘이니 미소지니니 여성의 이기주의니 하는 어설픈 곳에서 원인과 해법을 찾는 식으로는 답이 안 나온다는걸 언젠가 모두가 깨닫게 될 뿐이라고 봅니다.

덧글

  • 어쩌다보니 바다표범 2017/03/05 20:04 #

    그걸 김뿌우가 알 리가 없죠
    까진 펭귄이랑 이슬람국가 빨아제낀 모 머저리랑 동일인물이 아닌지 솔직히 의심이 감
  • 나인테일 2017/03/05 20:11 #

    가까이서, 기존의 잣대로만 보면 심하게 보이는 문제들이 먼 시야에서 보면 본질이 드러나는 경우가 있는데 국내의 소위 진보라는 축들은 시야가 80년대, 기껏해야 90년대에서 발전이 없어 보이죠.
  • 흑범 2017/03/05 21:12 #

    동일인은 아닌데요?

    말투부터가 다른데 무슨
  • 킹오파 2017/03/05 20:07 #

    그래서 저는 복지제도는 붕괴될거라 보고 있 습니다. 독신 딩크 동성애자는 자기 노후를 스스로 대비하는 시대가 오겠죠.
  • 나인테일 2017/03/05 20:09 #

    복지제도의 붕괴는 사회의 붕괴와 같은 말이라서 아마 붕괴라고 할만한 일이 쉽게 일어나진 않을겁니다. 진짜로 일어나면 곤란하고요. 그냥 세상에 맞춰 변화해가겠죠. 조선시대에도 있었던게 복지제도인데 미래에 붕괴까지야 되진 않겠죠.
  • 흑범 2017/03/05 21:13 #

    핵가족 붕괴 후 20년은 경과해야 킹오파님 지금 한말처럼 갈 듯...

    아직은 아닙니다. 이제 핵가족이 서서히 붕괴할 조짐을 보이니...
  • 킹오파 2017/03/05 20:59 #

    그러니까 복지제도가 미성년자 임산부 출산한지 최대 3개월 이내 된 여성 같은 사회 재 생산이 되거나 국가유공자 인간 문화재 같은 공이 있거나 국가나 지자체의 잘못으로 장애인이 되신 분들은 생계를 지원하고 취직을 위한 교육 or 재교육(이건 성인이라면 모두 적용이 됨...) 같은 것외엔 싸그리 없어지는 세상이 수십년 뒤에 올거라 봅니다.

    의료보험이야 혜택이 축소되어 기본적 뼈대만 남고 미국식처럼 특수 계층외엔 전부 다 민영으로 바뀌겠죠.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거의 대부분의 국가가 그리 될겁니다. 이슬람도 출산율이 줄어든다고 하지 않습니까? (잠깐... 이것은 세계를 위해 좋은 일인것이다!!!!)
  • 나인테일 2017/03/05 21:00 #

    뭐... 복지제도의 장래에 대해 이야기하기엔 변수가 너무 많으니까요. 말도 안되는 낙관론과 세계종말 수준의 비관론이 공존하고 있는지라 예단은 이르다고 봅니다.
  • The buzzard 2017/03/05 21:07 #

    근데 한국이라는 나라가 워낙 제노포비아와 순혈주의가 박힌 나라라... 과연 그게 가능할런지 싶습니다. 그리고 사회화 과정 이전의 영,유아들만 들여오고 이미 사회화된 부모나 혈족을 아예 안 들려올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요
  • 나인테일 2017/03/05 21:14 #

    그때까지도 그 모양이라고 하면 이 나라가 들을 말이 이거 밖에 더 있겠습니까.

    "소위 사대부란 것들이 무엇이란 말이냐? 오랑캐 땅에서 태어나 자칭 사대부라 뽐내다니, 이런 어리석을 데가 있느냐? 의복은 흰옷을 입으니 그것이야말로 상인(喪人)이나 입는 것이고, 머리털을 한데 묶어 송곳같이 만드는 것은 남쪽 오랑캐의 습속에 지니지 못한데, 대체 무엇을 가지고 예법이라 한단 말인가? 번오기는 원수를 갚기 위해서 자신의 머리를 아끼지 않았고, 무령왕은 나라를 강성하게 만들기 위해서 되놈의 옷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다. 이제 대명(大明)을 위해 원수를 갚겠다 하면서, 그까짓 머리털 하나를 아끼고, 또 장차 말을 달리고 칼을 쓰고 창을 던지며 활을 당기고 돌을 던져야 할 판국에 넓은 소매의 옷을 고쳐 입지 않고 딴에 예법이라고 한단 말이냐? 내가 세 가지를 들어 말하였는데, 너는 한 가지도 행하지 못한다면서 그래도 신임받는 신하라 하겠는가? 신임받는 신하라는 게 참으로 이렇단 말이냐? 너 같은 자는 칼로 목을 잘라야 할 것이다."
  • 흑범 2017/03/05 21:24 #

    저 개저씨는 그냥 관종이지만, 웬지 결혼이나 연애, 그리고 그에 수반한 감정소모를 상당히 피로하게 느끼는 남녀들이 급증하는 것
    만큼은 확실해 보입니다.
  • 나인테일 2017/03/05 23:04 #

    아이를 낳으면 낳을수록 부모는 부유해지고 생활은 여유로워지던 농경시대와 달리 아이가 많이 생기면 생길수록 나갈 돈은 많고 직장생활은 괴로워지고 사생활은 영원한 남 이야기가 되어버리는게 요즘 결혼이니까요.

    연애도 돈 문제 아니라도 언제 무슨 사소한 일로 애인이 변심해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하다못해 카카오톡 단톡방에 뭔 소리가 올라갈지 모를 세상이니 스트레스는 많아지겠죠.
  • 알토리아 2017/03/05 23:47 #

    90년대에만 해도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는 대가족과 핵가족을 비교하면서, 대가족의 장점과 핵가족의 단점을 부각시켰죠.

    서구권에서는 더 이상 결혼을 해야만 아이를 가지게 된다는 전통적 가정상을 유지시킬 수 없어 아예 정부가 이러한 가정상의 붕괴를 방조 내지 조장하였는데, 한국도 이제 핵가족을 넘은 무언가를 제도 내에 포용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양육은 이제 국가가 전담하는 것이 사실상 필수적이게 되었습니다. 아고게를 다시 만드는 것도 의외로 부정적인 결과만을 가져오지는 않을지도 모릅니다.
  • 디스커스 2017/03/05 23:59 #

    반도는 그 쪽과도 전통이 달라서 출산율은 어떻게 해도(현실적/윤리적으로 가능한 방도 내에서) 유의미하게 반등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 아고게는 둘째치고 해외입양부터...(쿨럭)
  • 나인테일 2017/03/06 06:20 #

    스파르타와 현대 사회의 공통점이 몇가지가 있죠.

    먼저 여성이 일을 한다는겁니다. 스파르타는 남성이 전쟁에 나가는동안 여성이 치안을 담당하거나 국방의 백업을 하는 공권력의 일부를 이루었으니 육아에 할애할 시간이 별로 안 나게 되었을겁니다.

    여성도 남성 못지않게 사회활동에 참여하게 되고 사람 죽이는 실력을 스펙으로 삼게 되는지라 육아는 커리어에 방해가 되고 예나 지금이나 누구도 하기 싫은 일은 결국 나라에서 하게 마련인지라 아고게의 성립은 필연이었다고 봅니다.
  • 흑범 2017/03/06 12:57 #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를 교과서에서부터 무조건 비판하는것도 문제임. 확실히...
  • 디스커스 2017/03/05 23:57 #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어차피 가용자원도 거의 없는데 어떻게든 "우리는 해법을 찾을 것이다"따위를 추구하다 보니 나오는건 원 연구위원의 헛소리 같은 물건 아니겠습니까.
  • 나인테일 2017/03/06 06:24 #

    지금의 출산장려정책은 거기서 진짜 해결책이 나온다기보다는 국가가 이 문제에 대해 외면은 안 한다는 신호를 국민들에게 보내기 위한 면피행위 이상도 이하도 아니죠. 정부의 보조금 지원으로 출산 문제가 진짜로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머리 속이 꽃밭인 운동가들 몇몇 이외엔 정부 담당자들 중에서도 아무도 없을겁니다.

    무슨 산후조리 비용을 대준다느니 하는 것들 보면... 누가 보면 여자들이 산후조리원 가고 싶어서 애 낳는 줄 알겠습니다.(....)
  • 이글루시민 2017/03/08 16:39 #

    사실 정부나 국민이나 지금까지 하는걸 보면 현실을 외면할 수 있을 때까지 하다가, 정 안되면 현실이 그러니 별수없다 이런 식으로 개혁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개인적으로는 아마 국민들이 버티기 계속 시전하다가 결국 인구문제가 답이 없는 수준에 봉착하면 '이민 받자' 고 자발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지 않나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되면 발생할 문제가 많기 때문에 미리 받자고 한 거였는데 뭐 여론이 그렇다면 별수 없겠죠.
  • 나인테일 2017/03/08 19:07 #

    동조선처럼 문제가 막 터져도 안 할 가능성도 있겠죠. 이런건 또 내선일체 아니겠습니까;;;
  • 2017/03/18 11:02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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