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의 계산은 아마 미국과는 다를거다. 시사



핵을 왜 억제해야 하는가 하면 핵이 무분별하게 퍼지면 지구가 멸망하기 때문에... 라는건 솔직히 너무 이상론적인 측면에서만 접근한 이야기이고 개나소나 핵을 가지면 현 상임이사국들의 절대적인 국방력이 다시 상대적인 수준을 내려가기 때문입니다. 미소의 카르텔적인 측면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요.

이렇게 격을 달리하는 절대적인 힘이 개나소나 핵을 가져 상대적인 수준으로 가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당장 양차대전 시절로 돌아가 전쟁을 너무나 쉽게 일으키는 그 시절로 되돌아가게 되는걸까요. "현 시점"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핵 방아쇠를 잘못 당기면 진짜로 다 같이 망하니까요. 하지만 아무나 적당한 수준의 망나니짓을 하고 다녀도 아무도 제재를 가할 수 없는 황당한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이건 정말 아무도 겪어본 적이 없는 세상이니 어떻게 돌아갈지 감 잡기도 힘듭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혼돈이 가득한 국제정세로 중러가 북한을 앞세워 들어가려는 이유는 뭘까요.



제가 앞에서도 한 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미국과 미국의 제품을 서비스로 받아먹는 서방의 미사일 방어 능력은 하루가 갈수록 향상되고 있습니다. 동구권에서도 S-400이니 500이니 하는게 나오고 있지만 여기에 대응하는 서방 무기의 클래스는 패트리어트 수준이고 THAAD나 SM-3 같은 정신나간 수준의 탄도미사일 요격 시스템은 아직 제대로 갖추고 있질 못합니다. A-235 같은게 이제 만들어지고 있는 단계인데 초고도 요격미사일을 이제 완전히 제품화시켜서 종류별로 찍어내기 시작하는 미국이랑은 격차가 좀 있지요.

거기다 소위 스타워즈 계획이라는 SDI 말입니다만 당시엔 NASA가 스페이스 셔틀 같은 빡대가리 짓을 하기도 했고 다른 발사체 가격도 비쌌고 해서 파토가 나버렸습니다만 지금이라면 또 이게 가능하거든요. 셔틀 폐기 이후 한동안 러시아 우주 버스 신세를 지며 굴욕의 시간을 보냈던 미국이 이제 다시 가격경쟁력에서 앞서나가기 시작한거죠.

이를테면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의 경우 무려 64톤을 한 방에 올리는데 필요한 비용이 1.5억 달러 밖에 안 됩니다. 재활용 로켓으로 쏘면 또 그거의 반값 수준이란 말도 있더군요.

"SpaceX is even ahead of the rest of the space industry than previously thought, according to CEO Elon Musk, who claimed on Monday that a "fully expendable" Falcon Heavy would cost only $150 million."

예전과 비교하면 공짜나 마찬가지죠. 그러니까 새턴5 같은 초월적인 스펙의 로켓으로 쏘아올려야 했던 스카이랩 같은 무식한 물건을 큰 비용 부담 없이 궤도에다 척척 주차시킬 수 있는 세상이 되어버렸다는겁니다. 물론 미국만 됩니다.(....) 이쯤 되면 SDI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옵션이라는거죠.

In 2005 Falcon 1 was advertised as costing $5.9 million ($7.3 million when adjusted for inflation in 2015). In 2006 until 2007 the quoted price of the rocket when operational was $6.7 million. In late 2009 SpaceX announced new prices for the Falcon 1 and 1e at $7 million and $8.5 million respectively, with small discounts available for multi-launch contracts.

This would mean at $7 million the Spacex BFR launch 150 tons would have less than a $50 per pound launch cost.


그리고 BFR까지 가면 1파운드당 5만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람 하나가 짐가방까지 들고 타는데 천만원이면 되겠네요. 뭔 비행기 표값인가.(.....) 이 가격이 실현 가능하다면 BFR을 항공운송용으로 쓰겠다는 패기 넘치는 계획이 절대 빈 소리가 아니게 되겠네요. 지난 세기에 콩코드 굴릴 돈이면 우주선으로 대륙간 운송이라니 이 무슨 SF...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는 지들이 아무리 우주기술 강국이라고 해봤자 이렇게 비용경쟁을 빠른 속도로 달릴 능력이 없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 한 박자 쉬어가고 러시아가 소유즈 노인학대 자랑을 하던 사이에 미국이 조금 진심을 내어보면 순식간에 이 꼴이 난다는 것이죠.

아예 하늘을 뒤덮는 SDI 방공망? 이젠 됩니다.
BFR 기술을 ICBM에 응용하면? 지금 항공모함에서 토마호크 쏘듯 ICBM이 비처럼 쏟아져내리는 악몽을 만드는 것도 가능합니다. 방공미사일이 아무리 많으면 뭐해요. 이 경우엔 오히려 발사체 가격보다 핵탄두 가격이 더 비싸진다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생기게됩니다.



중러는 전략핵무기 승부에서 도저히 답이 안 나오는 궁지에 몰리게된다는겁니다. 이게 조만간 벌어질 일입니다.
그러면 기왕 정면 대결은 망했으니 트롤링으로 여기저기다 핵지뢰를 깔아놓는게 자기들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판을 대등하게 끌어갈 수 있는 방법이 된다는거죠. 냉전식 핵전력 관리 방식이라는 정공법이으로는 중러가 향후 수십년간 미국에 일방적으로 쳐발리게되는 그림이 분명히 이렇게 그려지고 있다면 중러의 입장에서는 이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지입니다.

덧글

  • KittyHawk 2018/02/14 00:08 #

    그렇기야 한데 문제는 미국이 그 의도를 결코 모를 턱이 없다는 점입니다. 중러가 트롤링을 하듯 IS와 같은 조직들이 위구르 등지에 본격적인 잠입을 하는걸 저지하는데 미국이 적극적인 도움을 안 주는 등의 형태로 곤경에 빠트리는 등의 대응을 해버리면 그건 그거대로 골치 아프니까요. 문화적 홈그라운드의 잇점을 살린 덕분이었다지만 IS와 같은 조직이 제대로 마음 먹고 날뛰니 시리아 세속정부와 연합해 싸웠다지만 러시아 입장에서도 전비 문제로 골머리를 아예 안 썩는다고 할 수 없었으니 말이지요. 그 때문에 지난번 미국이 첩보를 알려줘 러시아 국내에서 IS 추종자들이 벌이려던 대규모 테러를 저지하게 도와주고 이와 관련해 푸틴이 공개적으로 미국의 도움에 감사한다는 입장을 표명한걸 보면 분명 미러간엔 어느 정도 타협 내지 합의의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어집니다. 문제는 미 의회가 러시아에게 제스처를 취하는 거에 대해 너무 민감한 듯 하다는 점이지요.
  • 나인테일 2018/02/14 03:15 #

    사실 미국은 북한이 핵을 갖던 안 갖던 딱히 대단한 손해가 날 것은 없습니다. 중러가 핵무장을 시켜서 득을 볼 나라라면 북한 이란 정도인데 이스라엘, 터키, 남한, 일본 대만 등을 핵무장시키겠다 나서면 이런 나라들은 돈지랄이라면 한가닥 하는 놈들이라 또 기술력 격차가 압도적으로 나게 되어버리거든요;;;
  • Arcturus 2018/02/14 00:23 #

    미군 VS 테러집단의 구도가 핵을 끼고 벌어지는 느낌이군요;;;;;; 더구나 상대는 중러OTL
  • 나인테일 2018/02/14 03:13 #

    윗 댓글에도 썼다시피 핵이 확산된다고 해도 미국의 큰 손해는 없습니다. 그냥 번거로워질 뿐이죠. 특히 독일이 핵무장을 하면 이건 답도 없죠. 러시아는 아마 미칠겁니다.
  • 터프한 얼음대마왕 2018/02/14 00:54 #

    중국으로서 북한을 조금만 수틀리면 자기들한테도 막가파처럼 굴 '살쾡이' 같은 존재고. 북한한테서 얻는 이익이 크고, 중국 내부적으로도 명분(혈맹)과 민족주의, 역사 등. 무시할수 없기에 북한이 중국 국경에다 X까! 장사정포를 쏴재끼지 않는 이상 버리지 않을거라고 봐요. 러시아는 모르겠지만... 그러고보니 임용한 교수님이 중-러가 군함과 병력을 암만 키워대도 미국은 원자력으로 작동한 군함도 있고, 유지비용은 한국 국방비 전체에, 핵잠수함, 항공모함, 구축함 등. 함대가 어마어마하게 운영하니 쨉이 돼냐? 는 말을 하셨듯이... 이건 치킨 게임을 넘어선 서부극의 결투 장면 같아요. 조금만 움직여도 펑!
  • 나인테일 2018/02/14 01:10 #

    중러는 화력만 높은 리퍼가 100미터 바깥에 있는 상황이라 보시면 되고 미국은 마침 석양이 질 시간이 된 그럼 상황이랄까...
  • 2018/02/14 01:5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2/14 03:0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알토리아 2018/02/14 03:16 #

    정말로 중국과 러시아의 계산이 이렇다면 얘네들은 굉장히 확률이 낮은 도박에 모든 걸 건 게 되어버립니다.

    북한의 핵무장을 핑계로 일본-한국-대만이 핵무장하고 이 3개국이 중국의 경제제재를 버텨내면서 미국에 철저히 붙어버리면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가 나와버리거든요. 거기다 독일 폴란드가 핵무장하면 러시아는 그냥 망하는 겁니다 (..) 어쩌면 러시아는 그 때 되면 크림반도 다시 뱉어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러시아는 터키를, 중국은 필리핀을 밀어주면서 얘네를 자기 편으로 만드려고 열심히 시도하는 게 아닐까 싶긴 합니다.

    저 도박을 진짜로 했다는 건 일본-한국-대만이 북한 핵개발이 완성되더라도 절대 핵무기를 배치하거나 자체개발에 성공하지 못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는 건데, 아무래도 이들 나라들은 영토가 작다보니 핵실험할 장소를 구하기 힘들어서 핵무기를 절대 자체개발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서 북한을 밀어주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수출 위주의 국가라 중국의 전방위적 경제제재를 버텨내지 못할 거라는 확신도 있었을 거고요. 특히나 한국은 사드 제재에도 여론이 휘청거리는 추태를 이미 보여준 바, 한국은 일본이 북한 핑계대고 미국의 지원을 받으며 핵무장해도 허황된 평화나 외치며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는 정신나간 짓거리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요즘 들고 있습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군사력 강화에 반대 여론이 더 강한 나라였고 대만도 차이잉원의 실정으로 친중파가 다시 득세하는 실정이니 특별히 나을 것도 없습니다만......
  • 나인테일 2018/02/17 01:17 #

    일본은 아무리 그래도 결국 자민당이 선거에서 이기는 나라이니 아마 재무장을 하러면 밀어붙일 여지는 있겠습니다만....
    한국 대만은 일본까지 핵을 가질 상황이 되었을 때 그 버스를 타지 못한다면 나라 망하는 수 밖에 없죠.
  • Gull_river 2018/02/14 11:59 #

    근데 그런 계산은 말이 안되는게, 미국도 맞받아쳐서 덩북아와 중부유럽에 핵개방을 해버리면...
    중국도 그거 모를 빡대가리는 아니니 말이죠. 특히 대만에 slbm이라든지...

    근데 뭐 북한의 미사일기술이 정말 자체개발일리는 전혀 없고 중국인지 cis인지가 문제되는 상황에서 말씀허신 시나리오가 말이 안되는것도 어니고 말입니다;;
  • 나인테일 2018/02/17 01:18 #

    특히 독일이 무기 만들 기초 기술이 없어서 저 모양 저 꼴인건 아니지 말입니다.
  • 피그말리온 2018/02/14 14:08 #

    미국이야 여차하면 일본이라는 카드를 풀면되니 뭐...
  • 나인테일 2018/02/17 01:15 #

    사실 미국 입장에서야 한국이나 대만 같은 쫄보들이 핵을 갖지 않아도 일본만 무난하게 핵무장을 시키면 억제력으로서 일단 구색은 갖추게 되는 셈이죠.
  • 흑범 2018/02/14 22:23 #

    세상이 정의, 도덕으로 유지될수 있다는 망상부터 버려야 됩니다. 한국인들은...

    지킬 것 다 100% 지키기만 하면 뭐든지 다 잘될 수 있을까요? 이건 뭐 신라시대 경덕왕이랑 충담사, 월명사가 문답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 마인드로 사회생활이 가능한지 묻고 싶습니다.
  • 나인테일 2018/02/17 01:19 #

    지킬걸 다 지킬 수 있다면 그건 좋은 일이겠습니다만 또 딱히 그렇지도 않고....
  • 흑범 2018/02/17 22:01 #

    애시당초 도덕이나 신뢰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는 인간들, 그런 것을 별로 하찮게 보는 인간들도 있고, 그런 인간들도 엄연히 같은 사회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피해의식이나 열등감, 자격지심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인간들도 상당히 많고요.

    세상 만사가 100% 올바름으로 굴러가지는 않습니다. 그런 인간들도 엄연히 우리 주변에 있다, 그런 인간들하고도 같은 시대, 같은 사회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못하는 것이죠. 일종의 종교적 믿음이 아니라면, 몇번 부딛치고 그런 인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좀 입다 보면, 언젠가는 현실을 직시하는 순간이 오기는 올 것입니다.
  • 버릇없는 범고래 2018/02/16 22:26 #

    전혀요... 솔직히 이번 글만은 나인테일님께 그다지 동의하기가 힘듭니다. 저는 솔직히 밀덕이나 군사지식과는 거리가 멀어서 뭐라 단언하기는 힘든 입장이고 평소에 밀덕이라고 어필을 그다지 안하시는 나인테일님께서 군사 관련 지식이 어느 정도이신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시각은 핵무기-탄도미사일의 파괴력을 과소평가하고 미사일 방어체계가 갖는 효용을 과대평가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아직 동급의 강대국 (미국 입장에서) 상대로 충분한 효과를 발휘할 정도로 방어망이 발달하지도 설치되지도 않은상태에서 러시아에서는 이미 그 최소한의 미사일 방어망을 완전 무력화시키는 기술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에요. 미래에는 어찌될지 모르지만 현재는 물론 근미래까지도 미사일>>>방어망의 압도적 우위는 지속될 전망이 다수인 걸로 압니다.

    최고의 현실주의 국제정치학자 중 하나인 존 미어샤이머 교수도 본인의 미중관계 강의에서 "미사일 방어망이 양국의 군사적 균형에 끼칠 수 있는 영향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미사일 방어망 같은 효과는 전혀 없고 정치성만 가득한 프로그램이 이런 진지한 주제에 거론된다는 것 자체가 웃기는 얘기다. 중소국 레벨의 기초적인 탄도미사일 기술만 있어도 미사일 방어망 따위는 한순간에 무력화된다. 그런 건 거론할 가치도 없다."라고 대답했죠. 물론 내정과 외치의 문제로 핵을 가지기 힘든 우리나라 입장 상 미사일 방어망이 충분히 효용을 가지도록 발전하기를 바라는 희망은 저도 갖고 있습니다만...
  • 나인테일 2018/02/17 01:04 #

    요격미사일이라는 물건이 처음으로 실전에 모습을 드러낸건 91년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이었습니다. 그 때는 물론 스커드 미사일을 잡아내는 것 만으로도 성능의 한계를 시험받을 정도로 한심한 수준이었습니다만 이제 그 동네에선 이스라엘이 아이언돔이란걸 만들어 까삼 미사일을 삼시 세끼 밥 먹듯이 잡아내고 애로우 미사일로 S-200 같은걸 척척 요격해냅니다. 기술수준이 갈수록 상향평준화 되고 있는거죠.

    SM-3 같은 경우에도 2000년대 초에는 위성 격추 자체가 운빨 겹친 놀라운 사건이었습니다만 2000년대 후반 즈음엔 미쓰비시에서 만든 일제 SM-3를 일본 이지스함에서 발사해도 마하 23으로 날아가는 인공위성을 근접신관이 아닌 직격으로 격추하고 있습니다. 그 뒤로 10년이 또 지났어요.

    그러는 사이에 사드 미사일은 착실히 실험 성공률을 올려나가고 있고 이제 사드나 SM-3는 어지간하면 요격실험은 성공하는게 당연하고 가끔 실패를 하는게 뉴스가 될 지경에 이르렀지요. 이 정도의 성능이 나오지 않는데 뭐하러 중국이 이 지랄발광을 하며 반대를 하겠어요.


    요격미사일만큼 현대 무기체계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보여주는 분야는 몇 없습니다. 잠깐 한 눈 팔고 있으면 순식간에 괴물이 튀어나오는 분애에요. 특히 한 20년여년정도 정체되어있다 최근들어 갑자기 가속이 걸리기 시작한 항공우주산업의 기술이 다시 방위산업으로 흘러들면 그 속도가 어디까지 빨라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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