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라는 사람이 바보 흉내 광인 흉내를 내는데 굉장한 재능이 있지요.
아무 생각 없고 색욕과 권력욕에만 충실한 듯한 모습을 일부러 보여준단 말이죠.
도대체 트럼프가 노벨상 받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는 누가 흘린거? 모르긴 몰라도 백악관에서 그런 이야기가 언론으로 흘러나왔겠죠? 물론 미국이 원하는 조건으로 북한이 받아서 협상장에 나오면 진짜로 노벨상은 확정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실제로 그런 가능성은 별로 없겠고.... 진짜로 트럼프가 노벨상에 몸이 달았으면 북한 벼랑끝 전술에 꽤나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겠습니다만 현실은 그런거 없고 그냥 드라이하게 회담 결렬 선언.
그럼 노벨상 이야기는 무엇?
분명히 백악관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갔을 수는 있습니다. 이게 언론 지면에 얼굴 나오는 보좌관급 이상 수준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는 절대로 아닐겁니다. 그 정도 레벨에 있는 사람이면 우리 대통령님이 그렇게 칠칠치 못하답니다 하는 소리는 안 하겠죠. 적어도 그런 소리를 하는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사리분별이 잘 되는 사람들입니다.
그럼 그 아래 직급에서 흘러나갔을거고 트럼프가 이런 사람들한테 '내가 바보 흉내를 낸다고 언론에다가 좀 흘려주세요' 라고 하지 않았겠죠. 책임이 없는 사람들이니 믿을 수 없습니다. 이런 말을 곧이곧대로 들어줄 의리도 없죠.
그럼 생각해볼 수 있는건.
트럼프가 백악관에서 진짜로 행복회로만 돌리는 넋빠진 인간처럼 아무나 붙잡고 밥 먹을때건 티타임이건 사람 모인 자리에서는 금년 노벨 물리학상은 내꺼! 우리 이니도 으니도 반자이! 하고 다녔다는 말이 됩니다. (.....)
정의용이 회담 성사 가능성 99.9%를 말한 것도 정의용이 백악관에 붙여놓고 있는 빨대도 트럼프가 이러고 다니는거 보고 들었을 가능성이 있고 당연히 정의용에겐 '트럼프는 행복회로 가동중'이라는 보고가 계속 올라왔을거고 험한 말 오고가도 정의용은 아마 이걸 신뢰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오싹하군요.
사실 김정은이 중국 다녀오면서 오만해지기 시작했다고 하지만 그 즈음부터 트럼프가 노벨상병 걸렸다는 소문도 점차 심해지기 시작했죠. 시진핑도 김정은에게 노벨상에 눈 돌아간 바보놈이니 허들을 좀 높여서 핵무장의 불씨를 지키는 쪽으로 조언을 했을 수가 있겠다 싶습니다.
물론 이 즈음 트럼프가 의미심장한 발언을 합니다.
이 포커플레이어 = 야바위꾼이라는게 무슨 소리인지를 눈치를 좀 챘어야 합니다만...
북한은 또라이의 허풍 정도로 생각하고 회담 직전까지 일단 허들을 계속 높이면서 트럼프 밑둥 털어먹을 생각에 열중했다는거죠. 그러니 핵실험장은 폭파하면서 미국 정부에는 대고 쌍욕을 하는 행태를 보여준거고요. 북한은 회담을 기정사실화 해서 비핵화 단계를 이행하겠다는걸 전 인민에게 홍보하고 이걸 치적으로 삼는 일에 열중하고 있었는데 사실 이게 진짜 북한의 외통수라는걸 스스로가 눈치를 못 챈거죠. 만약 이 시점에 회담이 파토나버리면?
트럼프 네가 노벨상 받고 싶으면 우리한테 기어라 라고 아주 그냥 갈데까지 밀어붙이는데

트럼프가 처음부터 노벨상 따위 받을 생각이 없었다 하면 북한 벼랑끝 전술의 모든 전제가 붕괴되어버리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이러면 행복회로 돌리던건 트럼프가 아니라 북한이 되어버리는거고 내부에서 비핵화에 북미 정상회담 한다고 온 동네 소문 다 내고 다닌 북한이 외통수로 몰리게 되는 것이로군요. 그리고 트럼프는 처음부터 노벨상은 목표가 아니었으니 잃는 것도 없습니다.
블러핑에 제대로 걸린거네요. 사실 북한의 벼랑끝 전술은 너무 정형화되어있어서 블러핑이라고 부르기에도 안쓰러운 수준입니다. 너무 패턴이 뻔해요. 여기에 걸려주는건 남한의 주사파들 정도입니다. 그리고 그 파훼법은 이미 박근혜가 찾아낸 바 있지요. 국제 외교용 수사로서는 너무 저열하고 과격한 언사를 국제 기준을 근거로 저격해버리는겁니다. 글로벌스탠다드를 따르던가 아니면 입을 다물던가 양자택일을 강요하고 모든 책임을 북한 쪽으로 몰아버리는 수법이죠.
이제까지 북한의 포지션이 영변 냉각탑 폭파. 즉 한번 사기를 친 전력이 있어서 CVID 근처의 조건으로 합의를 할 수 밖에 없는 정도였다면 앞으로는 합의가 아니라 스스로 조건까지 먼저 걸고 나오지 않으면 미국과 대화가 불가능한 조건으로 다시 내몰리게 됐다는 의미가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상황이 이렇게 귀결된 데에는 김계관 동무 최선희 동무의 공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용소에서 남은 삶 행복해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덧글
2. 임기 제한이 없는 중-북으로서도 아쉬울건 없죠. 중국은 북한을 연명하게 해줘야 패권 확장과 미국 견제에 유용하고. 북한도 중국이 없으면 안돼요. 중국이 북한에게 얻을 이익이 많고, 북한도 중국의 지원을 확실히 받아냈으니... 이제 해상압박과 봉쇄 등. 숨을 조여보리는 재재와 압박-군사 활동을 할 겁니다. 한국은... 미북정상회담 중재와 남북관계에만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서 경제와 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외면했어요. 이젠 수두룩한 문제를 어찌할려나;;
3. 트럼프의 기존 이미지와 달리 러시아 스캔들이 민주당, 힐러리, 코미, 오바마, 법무부와 FBI로 쏠리고. 뮬러 특검도 연방 판사한테 니들 트럼프 탄핵할려고 설치는거 아냐! 고 대놓고 호통을 당하는 등. 중간선거의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를 따라 하더군요. 미국 주류 언론들의 불신은 80% 이상. 다시 한 번 트럼프 현상을 복습하게 됩니다. 트럼프 현상을 공부 다시 해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