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마드는 손해볼게 없겠지. 시사

사실 메인스트림 페미니스트들이 아무리 여메웜이 진정한 페미니즘이 맞다. 얘네들과 진정한 페미니즘을 분리하는건 안 된다 하는 소릴 해줘도 워마드 본인들은 잘 알거에요. 왜 메갈리아에서 워마드가 떨어져나왔는지, 왜 페미니즘이 단일대오가 아닌지 하는거 말이죠. 얘네들은 이미 한번 겪어 봤어요. 아무리 우리는 한 팀이 어쩌고 해도 결국 진짜 자기 편은 없다는거 말이죠.

인터넷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워마드쪽 초강성 계열 운동가가 올라갈 수 있는 한계 그거 뻔하거든요. 워마드 쪽이 아무리 목소리 높혀봤자 결국 서울대 이대 문과대 출신들은 못 이기는거에요. 페미니즘의 총알이 될 서양의 새로운 지식과 책도 결국 이 쪽이 번역해서 책을 찍어 홍보하고 유통하는 것 까지 모든 과정을 장악하고 있고 유튜브에서 한남 재기해라 하는 소리 하는 방송 이외엔 돈 되는 페미니즘 쪽에서도 주머니 불리는 쪽은 죄다 얘네들이란 말이죠? 욕 먹지 않고 손 더럽히지 않고 돈 버는 분야로 진입할 수가 없는거에요.

전체 페미니즘 운동 속에서 얘네들의 위치는 결국 진보 운동 내에서의 NL 같은거죠. 머릿수는 엄청나게 많아서 화력지원을 담당하지만 그 역할에 걸맞는 높은 지위는 주어지지 않는거에요. 너무 또라이같아서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을 수가 없는 문제가 있거든요. NL은 그래도 강한 권력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PD와 수십년을 싸웠지만 워마드가 목적으로 하는건 사회를 움직이는 권력이 아니라 그냥 사회를 무너뜨리는 힘과 공포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NL보다도 훨씬 과격한 행동이 가능한거고요. 앞으로 권력을 가질 수 없다는게 얘네들한테는 두려울게 없는거에요. 처음부터 그런걸 원한 적이 없거든요.

그리고 이걸로 워마드가 버림 받지 않을거라는 계산도 있을거라고 봅니다.

종교계의 반발이 있을거라고 합니다만 언제 한국이 그렇게 종교가 힘을 썼다고. 국가가 종교를 건드리는건 시민의 종교의 자유에 관계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될 수가 있지만 민간인이 종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말과 행동을 하건 이 나라에서 종교가 취할 수 있는 리액션은 한계가 있어요. 기독교가 상식인 유럽이나 그 영향을 받은 국가들이랑은 많이 다릅니다. 이 나라에서 신성불가침인건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삼위일체 정도고 그 이외에는 무슨 권위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를 하건 딱히 제재를 받을건 없겠죠. 지배적인 종교에 관한 것이던 나라의 정통성 그 자체에 대한 것이던 뭐건 말이죠.

좌파 쪽에서도 워마드는 필요해요. 박근혜가 통진당에 영원한 사형선고를 내렸으니 민주당 바깥의 아스팔트 NL이 이 쪽에 적절한 화력을 제공해주는건 이제 무리입니다. 그리고 NL이란 세력 자체가 PD보다도 훨씬 심하게 후대를 담당할 차세대 주자가 없는 정치세력이라 미래가 없기도 하고요. 그 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유일한 좀비 부대가 워마드에요. 좌파가 얘네를 내치겠어요? 그럴리가요. NL이 버림받지 않은 이유와 같아요. 얘네가 미래의 NL의 역할을 해줄겁니다.

우린 TERF다 여자만 챙긴다 다른 이슈에 넣고 같이 끌고가지 마라 박근혜가 여성 대통령이라 탄핵당했다 이런 소릴 해도 결국 좌파가 정한 일정한 선을 크게 넘어가는 일은 별로 없는건 워마드도 자신들이 결국 좌파의 행동대장이고 이걸 통해 자신들의 지위를 보장받는다는걸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인거죠. 문재인 재기해라? 그런다고 얘네들이 선거때 한국당 찍자고 트롤링을 할까요? 갑자기 안철수를 지지할까요? 그럴 일은 없거든요. 현실성도 중요성도 없는 단설/병설 유치원 이슈 하나로 안철수를 날려버린게 얘네들입니다. 정의당이 민주당에 개기는 정도만 기어오르는거죠.



그렇기 때문에... 소위 주류 페미니스트건 신좌파건 민주당이건 간에 워마드는 다시 찾을 수 밖에 없을거에요.

그리고 워마드도 계속 이런 트롤러 자리에 만족하진 않을겁니다. 아마 나이를 먹어가면서 돈과 권력의 중요성을 알아가기 시작하면 이 쪽도 좀 더 주도면밀하게 변해갈거고 지금은 좌파/페미 꼰대들의 수족 노릇이나 하고 있지만 곧 그들의 목을 따고 진영의 새로운 머리 역할을 하게될겁니다. 동교동계가 친노계로 교체되어간 과정을 그대로 따라가겠죠.

이유는 간단해요. 그들은 차세대 주자가 없고 워마드는 현재진행형 차세대거든요. 여기서 말하는 차세대는 다음 대선 정도가 아니라 10년 뒤를 말하는겁니다. 지금 386의 뜻을 이어갈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그들의 자리를 물려받을 수 있는건 워마드 밖에 없는거죠.

덧글

  • 디스커스 2018/07/11 23:44 #

    - 존나게 극단적으로(그리고 편향적으로) 말해보자면, 노예해방하자고 사람을 기꺼이 쏴죽였던 사람들은 결국 상찬받지 못한거죠. 그들도 그걸 알고 있었겠지만 멈추진 않았습니다.

    * 그걸 아니까 키워주는 거라고 봅니다.

    ** 한국 보수정당은 출신계급을 배반하지 못하기 때문에, 범진보와 싸울수 없을겁니다.
  • 나인테일 2018/07/12 01:58 #

    윌리엄 테쿰세 셔먼 말씀하시는거군요. 셔먼이나 커티스 르메이 같은 이들은 승리를 위해서라면 악명 같은건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무자비한 심성의 소유자들이었죠. 이런 사람들에 대한 평가는 어느 측면에서 봐도 모순적이겠죠.

    사실 출신계급보다 중요한건 지지계급인데... 출신계급으로만 따지면 문재인도 민주당에 계실 분이 아닙니다.(.....) 사실 상류층 경제인 혹은 문화지식인 같은 경우엔 그냥 양 쪽에서 콘크리트라 안 움직인다 쳐도 나머지는 얼마든지 한 쪽의 포섭에 의해 유동적으로 움직일 수는 있다고 봅니다.
  • 2018/07/11 23:5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7/12 01:5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라무 2018/07/12 02:10 #

    재들보면 극단주의 우익세력인 박사모 젊은이버전 보는듯한 기분임 극과극은 통한다고 ...
  • 나인테일 2018/07/12 10:22 #

    크메르루주라던가 말이죠.
  • 신님 2018/07/12 07:12 #

    이분도 헛똑똑이네요.안철수를 유치원으로 날린게 워마드라고요?
    우유부단한 안철수 본인이죠. 애초에 애도 안키우는 녀석들이라 유치원 이슈는 물지도 안았어요. 끼워맞추지 마세요
  • 나인테일 2018/07/12 10:15 #

    요새 소위 여초 사이트 분위기 어떻게 미쳐돌아가는지 다 아시면서 워마드만 따로 떼는거 보면 참...
    이러다 워마드4 나와도 얘네는 워마드가 아니다 이 꼬라지 나실 듯.
  • 레드진생 2018/07/12 07:19 #

    말하자면 우파가 일베를 보는 시각과, 좌파가 워마드를 보는 시각이 동일하다고 판단하시나 싶네요. 저는 그렇게 워마드가 중요하거나 거대한 세력은 아니라고 보지만요.
  • 나인테일 2018/07/12 10:16 #

    저는 어차피 좌파나 우파나 어디가서 난동부리고 소리지를 정치깡패 조직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이 역할을 맡을 곳은 여기밖에 없다고 본거죠.
  • 멍청한 하프물범 2018/07/14 16:32 #

    전 워마드는 잠깐 시끄러웠다가 금방 묻힐 것으로 봅니다. 암만 망했다 망했다 소리나오지만 일베야 한국에서 특정한(좌든 우든) 정치성향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커뮤니티사이트의 회원 수에서 루리웹 다음을 차지하고(디씨는 워낙 갤마다 차이가 다르니 제외, 군마갤과 야갤의 성향이 같다곤 할 수 없으니까요.) 그저그런 극우정당에만 연이 있는 게 아니라 주류보수정당에 그 뿌리를 조금이나마 걸치고 있지만(김진태라던가 잔존민정계의원이라던가) 워마드는 그런 것도 없잖아요. 좀비 떼라고 하기엔 수가 너무 적고 그 수에 비해서 어그로가 잘 터져나올뿐 아니라 주류정당에 연도 없죠. 차라리 초창기 메갈이었고 워마드로 나뉠 때 트위터로 도망친 트페미는 정의당에서 평사넷 꾸리고 있기라도 하지.
  • 나인테일 2018/07/15 13:25 #

    일베야 시작부터 끝까지 두들겨만 맞다가 끝났지만 워마드는 온 나라가 커버를 쳐주는 차이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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