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봐. 결국 오피니언 리더의 플랫폼은 유튜브로 갈 수 밖에 없다니까. 시사

정부, 유튜브 규제 움직임에… 野 "국민 비판부터 받아들여야"


이글루스에서 팟캐스트 이야기 많이 하는 분 계십니다. 말초님이라고.



예전에 한 번 댓글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만 팟캐스트는 이제 죽은 플랫폼입니다. 고인물이고 신규 유입도 없을겁니다. 리니지같은거에요. 팟캐스트는 일단 기술적인 한계가 있어요. 너무 복잡해요.

팟캐스트가 왜 생겼고 팟캐스트와 관련 기술들이 왜 한꺼번에 몰락했느냐. 이건 웹의 역사를 짚고 올라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거 IT 밸리로 가야 되는 글일지도 모르겠네요. 

일단 XML FEED라는 기술이 있어요. 요즘 자신이 어떤 콘텐츠를 최근 올렸는지 그런 카탈로그를 짜장면집 찌라시처럼 리스트로 만들어 일정한 웹 주소에 게시를 해 놓는거에요. 그 형식이 XML인거고요. 규칙대로 만들어놓으면 기계가 와서 읽어가고 그러면 독자가 사용하는 다양한 XML 리더를 통해서 독자들은 새 콘텐츠 정보를 트위터나 페이스북 읽듯이 볼 수 있는거란 말이죠? 이 행위를 '구독'이라고 합니다. RSS나 ATOM 같은 기술이 대표적이고 블로그 최신글 배포/홍보를 위해서 많이들 쓰였죠. 이글루스에서도 아마 이 기능이 죽지는 않은걸로 압니다. 요즘 세상에 아무도 안 쓰겠지만요.

그리고 팟캐스트는 이런 XML FEED에 동영상이나 소리 형식을 담을 수 있게 한거죠. 새 MP3 파일을 서버 어딘가에 올린 다음에 그 주소를 서버에 항상 공개중인 XML 파일 윗줄에 써 주면 팟캐스트 새 에피소드가 올라간게 되는겁니다. 그럼 독자들은 그 주소를 가지고 새로 올라온 미디어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 들을 수 있는거고요. 그래서 팟캐스트라는게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방송되는 무료 콘텐츠의 배포 방식으로 최적의 수단으로 평가받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왜 망했느냐. 바로 탈중앙화 플랫폼의 숙명이란거죠.


이런 XML FEED의 구독이란게 기술적으로는 그 XML의 웹 주소를 컴퓨터 어딘가에 적어놓는다 이상의 의미가 없어요 사실. 구독 방식이 일정하게 정해진게 아니라 지금 와이파이 아이콘처럼 생긴 부챗살 모양의 아이콘을 클릭했을때 구독이 될 수도 있고 지금은 브라우저에서 사라져버렸지만 주소입력창에서 'RSS'라고 되어 있는 버튼을 눌러야 할 때도 있고 RSS 주소를 얻는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았어요. 그리고 주소를 받아왔을 때에 브라우저는 내장 RSS 리더를 열 수도 있고 기계만 읽을 수 있는 XML 파일을 그냥 툭 던져줘버릴수도 있고 서드파티 XML 리더를 연결해달라고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었죠. 혹은 브라우저 확장기능을 설치했다면 서버에서 크롤러가 돌아가는 웹 기반 리더로 연결이 될 수도 있었어요. 지금은 없어진 구글 리더라던가 구글 리더의 후신이라고 할 수 있고 지금도 서비스 중인 Feedly라던가 이런 서비스로요. 서드파티 리더? 이건 또 몇 개나 있었는지 아무도 몰라요. 그리고 사용법은 다 달라요.


XML FEED의 기술적 구조를 이해한다면 그냥 전부 별거 아닌 일이고 취향에 따라 이것저것 골라잡을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일 수 있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의 인터넷은 더 이상 기술을 아는 사람만의 것이 아니게 되었죠. XML피드가 스스로를 더욱 편리하게 개혁할 수 있었다면 지금의 SNS는 존재하지 않았을겁니다. 모두가 자기 플랫폼을 소유하고 수억의 플랫폼들이 표준 통신 프로토콜로 엮이는 지금보다 황홀한 시대가 되었겠지요.

그리고 짜잔!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등장합니다.

여기선 아이디 하나 만들면 끝이에요. 구독버튼은 항상 똑같은 자리에 있고 누르면 똑같이 작동해요. 중간에 크롤러가 '일부만' 고장나서 특정 매체의 콘텐츠만 못 받아온다던가 하는 개황당한 일도 벌어지지 않아요. 콘텐츠를 재벌의 손아귀에서 빼앗아와 모두에게 돌려주겠다던 XML FEED의 꿈은 산산조각이 나버렸습니다만 편의성은 되돌아왔지요. 지금의 이글루스 밸리도 바로 그런 편의성의 일환입니다. 메타블로그라는 것이 유행할 때 서비스에 걸어놓은 자기 피드가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수시로 관리하고 크롤링이 제대로 되는지도 직접 살펴야 했던 짜증나는 시절로 되돌아갈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겁니다. 하지만 이글루스 내에서만 콘텐츠가 돌아다닌다면 적어도 그런 염려는 할 필요가 없지요. 인생의 걱정거리 하나가 줄어드는겁니다. 이 얼마나 좋아요.


팟캐스트 같은 경우에는... 물론 아이튠즈가 있긴 했죠. 하지만 아이튠즈가 제공해주는건 메타블로그와 같은 카탈로그 관리 정도이지 콘텐츠 서버가 살아있는지 제대로 속도를 내 주는지 하는걸 캐어해주진 않았어요. 그리고 회선 대역폭을 폭주시키는 동영상 팟캐스트는... 콘텐츠 제공자 입장에선 지옥이죠. 애플이야 아이튠즈라도 있었지. 안드로이드 유저들이야 이건 뭐...

여전히 복잡하고 배워야 할 것이 많은 세계였습니다. 팟캐스트를 쓰러면 기술적 이해가 있던가 혹은 그런 이해가 있는 어시스턴트가 주위에 있어야하는거죠. 그런 식의 플랫폼은 아마 2008년 금융위기를 즈음으로 해서 이후로 다시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봅니다. 사실 블록체인 같은 것도 그 기반 기술을 일반 뱅킹 유저나 소비자가 직접 눈으로 보아야만 하는 하는 시점에서는 절대로 실용화가 어렵다고 봅니다. 그것보다는 좀 더 자연스러운 식으로 사용이 가능해야겠지요.


그런거에 비해서 유튜브는 어떻냔 말이죠. 그냥 유튜브에요. 모든게 다 있지요. 콘텐츠 제작자에게도 소비자에게도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져있습니다. 이런게 치고 나가는데 팟캐스트 소비자 커뮤니티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건 지독한 오만입니다. 타성이고요. 



그런데 좌파가. 소위 이런저런 뉴미디어가 등장할 때마다 제일 먼저 달려가서 깃발을 꽂았다던 그 좌파가 말이죠. 앞으로 적어도 10년은 대세를 차지할 플랫폼의 선점 경쟁에서 밀려났다는거에요. 이게 뭘 말하냐. 이미 연식 지나간지 오래된 똥차인 팟캐스트에서 안주해 꿀 빠는 짓들을 벌이고 그 시절 좋으니 다음 세상을 못 봤다는 말 밖에 안 되는거에요. 

그렇다고해서 정규재 조갑제를 보라는게 아니야. 철구 보겸 대도서관 같은 방송인들이 하는걸 유심히 보라고. 그리고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진정으로 깨달았을때 진보 꼰대 여러분들이 문화는 자신이 이끌어간다는 되도 않는 철 지나간 근자감이 깨지는걸 경험을 해 보란 말이에요. 본인들이 얼마나 뒤떨어져있는지를 깨닫고 이 꼬라지로는 새로움을 말할 낯이 안 선다는걸 먼저 제대로 보고 나서 혁신을 할 것을 간곡히 부탁을 드립니다.



딱 까놓고 말해서 네들 스타일 이제 낡았어. 네들 하는거 막 세련됐다고 떠받들어주는 세상 끝났어. 아직도 철 안들은 X세대 아저씨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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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글 : 싱글벙글 우파 유투브 2018-11-18 15:22:52 #

    ... 거봐. 결국 오피니언 리더의 플랫폼은 유튜브로 갈 수 밖에 없다니까. 대략 한두달 정도 쭉 청취하고서.. 1차 감상을 써보면 - 우파 유투브 채널은 파괴력이 있지만 동시에 파괴력이 그닥 없다는 ... more

덧글

  • 이명준 2018/10/04 04:50 #

    애초에 유투브에 우파논객들이 모인 이유는 그 사람들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이 접근하긴 쉬운 매체라는게 엄청 크죠 요즘은 나이든 사람들도 스마트폰 이용해서 유투브에서 말같지도 않는 야설을 읽는거 보고 느끼겠더라고요 유투브의 접근성이 디지털 세계에서 뒤떨어진 노인이라도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접근성이 좋다 그에 비하면 팟캐스트는 접근성이 꽝이라서 밀려날 수 밖에 없어요

    이런 접근성을 파악한 정규제 니 황장수 같은 사람들이 유투브에 적극 진출했죠..... 수익창출 까지 되면 뭐. 자기 스스로 1인 미디어로서 파괴력을 유지할 수 있죠 정말 좋은 도구 입니다.

    근데 우파 유투브 사이트들이 좌파 유투브를 압도했다는것 생각보다 충격적이네요 저는 정치 유투브는 뜨는게 짜증나서 전부다 블록 때려버렸는데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군요
    어쩌면 이 유투브가 와해된 우파조직이 부활 하는 길이기도 하겠죠
  • 도연초 2018/10/04 10:50 #

    우파유튜브가 흥했던 건 접근성 말고도 TV나 종편에게 쌓여왔던 게 풀리면서(이제 웬만한 TV, 종편이나 신문은 신뢰가 예전만 못합니다. JTBC야 말할 것도 없고 문재인 정권 후로 완전 땡문뉴스라는 비판이 나올 정도라면...) 도피처로 삼았던 게 클 겁니다. 박사모, 어버이연합부터 웬만한 산업화세대분들은 다들 공감하고 있을거예요. 지금 정부가 엄청나게 위험하다는 것 하나만큼은. 그래서 그나마 신용할 수 있답시고 유튜브에 의지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당장에 저희 부모님이 유튜브를 붙잡고 살다시피 하다보니...
  • 나인테일 2018/10/04 12:58 #

    사실 좌파매체가 딱히 현 시국에 할 말이 없는 것도 이유일 것 같습니다. 자기네가 극딜을 넣어야 될 야당은 별로 힘도 없고 그렇다고 여당이 잘 하고 있냐 하면 그렇지도 않고 그럼 뭔 시간 때우면서 할 이야기가 딱히 없겠죠. 자기들끼리 내부 정쟁 이야기(이를테면 이재명)는 매니아들 아니면 진짜 관심 없는 이야기고요.
  • 김안전 2018/10/04 06:04 #

    길게 어렵게 이야기 할 필요 없죠.

    video killed radio star

    팟캐스트는 라이브 스트리밍이 안된다는 단점이 크죠. 그러니까 무선 전화가 유행하던 시절 음성 녹음이 되는거고 유투브는 실시간 통화가 되는거고... 요즘 누가 음성사서함 쓰나요.

    물론 유투브도 초창기에 엠엔이니 판도라니 유스트림이 아프리카니 다 때려잡고 지금 이 자리에 온거죠.
  • 나인테일 2018/10/04 12:56 #

    유튜브는 사이트 내에서 서비스 전체가 커버 가능한데 팟캐스트는 막 이것저것이 달라붙어 조립이 되어야 작동이 되니까요. 무슨 레고도 아니고.
  • 스카라드 2018/10/04 09:56 #

    최서원 출입구 이전부터 좌파 여론이 유튜브로 옮겨 간 것을 생각하면 팟캐스트는 좌파 쪽에서도 사실상 퇴역시켰다고 봐얐지요.
  • 나인테일 2018/10/04 12:55 #

    팟캐스트를 유튜브에 퍼담은 정도라 좀 문제가 있었죠.
  • 도연초 2018/10/04 10:45 #

    유튜브는 접근성 하나는 알아줘야 됩니다. 아, 최근 생긴 성인인증 빼고.

    지금 유튜브는 뭐랄까... 우파도 또다른 괴물이 된 것 같아요. 드루킹 뺨치는 음모론을 떡하니 걸어놓는 건 기본이고 유사역사학, 유사과학, 창조론, 안아키 등의 광기의 소굴 그 자체로 점점 더 밑으로 내려간달까.
  • 나인테일 2018/10/04 12:54 #

    한국당 유튜브가 오른소리로 개편한게 바로 저런 조갑제 신혜식 같은 사람들이 가짜뉴스의 무저갱으로 빨려들어갈 때 보수 전체가 끌려가지 않도록 기준점을 제시한다는 목적도 있는 모양이더라고요. 자기편이기만 하면 수준 낮은 논객이라도 일단 서포트해주고 봤던 박근혜 시절에 비하면 발전이 있었던거라고 봅니다.
  • kuks 2018/10/04 13:57 #

    접근성 문제가 드루킹 순위조작에 팟캐스트가 포함된 것에서 극명하게 드러났죠.좌파논객이 유튜브에서 주춤한 것은 연이은 공중파 입성에 따라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서가 아닐까요?하긴 과거 사이버망명이니 어쩌니 하다가 팟캐스트나 청취자모임 등의 팬클럽 수준으로 돌아온 것도 사실이니...
  • 나인테일 2018/10/04 14:12 #

    순위가 그렇게 쉽게 조작된다는거 자체가 어뷰징 차단 대책도 안 세울 정도로 플랫폼이 낡고 메리트가 없고 시청자 풀도 좁았다는 말이죠. 사실 팟캐스트 방송이 김어준 빼면 우물안 개구리 짓이었는데 그냥 그거보다 큰 판이 없었던 것 뿐이었다고 봅니다.
  • 리에 2018/10/04 19:57 #

    그분의 반응이 실로 궁금합니다만 뭐 그건 덮어두고.
    예전에 알고 지내던 동생이 했던 말이 있죠. '에이 팟캐스트 그거 누가 한다고 그래요'

    그러합니다.
  • 나인테일 2018/10/04 20:46 #

    사운드 아카이브 방송도 이젠 사운드 클라우드를 쓰면 모를까 팟캐스트는 너무 노티나죠(....)
  • 아인베르츠 2018/10/04 20:19 #

    정치적 메시지는 둘째치고, 유투브는 시장의 수요에 재빠르게 대응했어요.
    트위치에서 1인방송국이 흥행하기 시작하자 이러쿵 저러쿵 말 많고 문제 생겨도 재빠르게 반응해서 결국 아프리카같은 곳 재끼고 시장 파이 끌어온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죠. 일본만 봐도 2ch도 파이 양분하는데 성공했고.
    팟캐스트? 우웩.
  • 나인테일 2018/10/04 20:48 #

    http://www.venturesquare.net/763293

    금년에 유력 팟캐 플랫폼이 월간 유료결제 매출액이 꼴랑 3억. 동네 구멍가게도 아니고 말이죠.
  • 2018/10/04 21:0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나인테일 2018/10/05 02:14 #

    지금 우파 유튜버 상위는 노인분들 아이돌인데 이거는 당연히 성장 한계가 있고 (....)
    다음 세대는 다른 형태로 등장할거라고 봅니다.
  • 말초 2018/10/05 00:12 #

    일단 저는 팟캐만 보는 것이 아니라 팟캐와 종편을 둘 다 봅니다 =3= 옛날에는 변희재 트위터까지 다 읽었는걸요?

    그리고 제가 팟캐를 듣는 이유는 종편을 보는 이유랑 같습니다 - 그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보려고 가는거죠。그 사람들이 팟캐가 아니라, 라디오를 한다면 아마 라디오 방송국을 돌아가면서 들었을 거예요。팟캐는 매체인거고, 진짜 중요한건 컨텐츠 그 자체죠。종편에 보수의 목소리가 들려서 종편을 보듯이요。만약 낚시 채널에서 보수 패널들이 모인다면 그럼 저는 낚시 채널을 틀었겠죠 =3=

    다만 종편에서 하는 이야기는 정파를 떠나, 진짜 영양가가 없어요。그래서 이야기를 덜 하는거죠。나름대로 우파의 목소리를 반영한다 싶은 패널들은 다 쫓겨나거나, 방통위에서 경고 주거나, 방송 정지를 먹거나(...) 하는 일도 많았고 변희재도 채널 A에서 영구 출연 정지를 먹고。뭐, 그렇습니다

    결정적으로 종편은 고소에도 자주 휘말려서 함부로 펌했다가 저도 휘말리는? 일도 우려스럽고 말이죠 =3= 만약에 이게 불공정하다고 생각하시면, 그럼 여러분들 블로그에 종편 뉴스를 소개하시면 될 거 같고。종편 뉴스에 대한 낮은 신뢰도는 저만이 그런거는 절대 아니니까요 - 이걸로 저를 욕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런데 제가 유투브의 가능성을 무시했던 적이 있나요? 왜냐하면.. 저도 유투브를 자주 보고 몇주전부터는 쇼킹한 뉴스들을 접하고 있는데。그런데 진짜 정파를 초월해서, 이거는 함부로 인용을 못하겠어요

    뭐 몇가지 예를 들자면.. 문재인이 치매에 걸려 휘청한 것을 김정은과 리설주가 부축했다, 현재 서울에서 지하철 공사를 하고 있는데 그게 북한 땅굴하고 연결되어 있다, 문재인이 국민연금을 북한으로 보내려고 한다。진짜 고소 제대로 얻어맞기 딱 좋은 내용들 아닙니까? 제가 블로그 운영에 열정을 가지고는 있지만 이거는 심히 부담스럽다는 거죠 ㅋㅋ 고소는 둘째치고, 만약 이게 가짜라고 판명나면 그럼 저도 덩달아 쪽팔릴 일이옵고。

    이 뉴스가 진짜라고 믿으시면, 그럼 믿으시는 분들이, 제가 제 블로그에서 팟캐스트 인용하듯。혹은 어른이님께서 자기 블로그에 소개하는 것처럼, 자기 이글루에서 올려서 소개 및 근거 보충 좀 해주세요。제가 진지하게 정독하겠습니다

    말씀대로 유투브는 굉장히 파워풀한 매체가 맞고, 앞으로도 흥할 거 같아요 - 확인되진 않았는데 황장수 아저씨가 유투브 광고 수입으로만 월 2천을 버는걸로 알고 있어요。팟캐스트에서도 최근에 유투브에서 우파들의 맹활약을 이야기하고 있으니 이제 그 사람들도 선택을 해야죠 - 남을 것인지, 유투브로 갈 것인지를?

    마지막으로 조갑제 이야기를 해보면.. 제 아버지가 조갑제를 되게 좋아하셔서, 저도 그분을 크게 욕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 조갑제의 시대는 갔어요。변희재의 인기가 조갑제보다 적어도 박근혜 탄핵 전에는 우파 진영에서는 더 높았는데 여기에 두가지 이유가 있습니다。인터넷 정치 평론의 세계는 결국 자극성의 세계에요。말을 얼마나 합리적으로 잘 하는가, 그것도 중요하지만。말을 얼마나 자극적으로, 지지자들을 시원하게 하는지가 더 중요하죠。

    저는 이걸 반농담 삼아서 논리 3, 자극 7의 법칙이라고 하는데。

    진보 진영에서 이 법칙을 정말 잘 지켜서 흥했던 사람이 진중권, 보수 진영에서 이 법칙을 정말 잘 지켜서 흥했던 사람이 바로 변희재입니다。반면에 논리는 갖추었는데 자극성이 부족해서 흥하지 못한 대표적인 사람을 양 진영에서 뽑자면 진보에서는 김미화와 선대인。보수에서는 변희재와 함께 팟캐를 진행했던 패널들 거의 대부분이 여기에 포함되죠。

    여기서 조갑제 아저씨의 한계가 드러나는데 이분의 논리력은 확실히 높지만, 자극이 떨어져요。그래서 대안 매체 시장에서 팔리는 아이템이 아니에요。이분께서는 요즘에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몇년 전만 하더라도 옛날 신문처럼 한자 단어를 그대로 썼어요

    가령

    조선의 왕이 오늘 아침 하야했다

    이런 문장이 있으면

    朝鮮의 王이 오늘 아침 下野했다

    이런 식으로요 - 심지어 옆에 괄호 열고 한글을 넣지도 않았어요。에고가 있으신 양반이라서 시장에 자신을 팔기 위해 몸을 낮추는 짓은 하지 않을거고。자신의 신념과 소비자 요구가 충돌하면 자기 신념 지키는 분이라는 거죠。이건 지금 최대한 좋게 표현한건데 현실에서 이런 어르신들을 젊은이들은 꼰대라고 욕하는게 현실입니다。고로, 이분께서 유투브에서 가짜 뉴스의 무저갱을 구원할.. 그럴 힘은 없습니다, 못 구해요。

    한가지 예를 들자면, 일전에 종편에서 광주 5.18에 북한군이 개입했다고 방송했다가 사과하는 일이 있었는데 - 그때 조갑제가 북한군 개입설을 부정했습니다。북한군 개입설에 환호하던 사람들이 조갑제 말 들었게요? 안 들었어요, 조갑제도 같이 욕을 먹었지。다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게 현실이고。과연 평론가가 여론을 정하는 걸까요, 사람들이 평론가를 이용하는 걸까요?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는 겁니다 - 매체는 도구에 지나지 않아요, 결국은 말하는 사람이 최종 변수이자 모든 것을 결정하겠죠。허경영이 팟캐나 유투브에서 말한다고 허경영의 말에 신뢰도가 올라가나요?

    제가 지금 다키스트 던전에서 가장 아끼던 기사가 죽어서 ㅠ 충격 상태에서 글을 써서 좀 엉망입니다만。진짜로 우파 유투브 채널이 시대를 선도할 능력과 역량이 있다, 진짜 시사의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 그럼 여러분들 블로그에 그분들의 뉴스나 방송에서 했던 말을, 어른이님이나 제가 하는 것처럼 써주시면 제가 최대한 시간이 되는대로 정독하겠습니다, 진짜로요。그리고 저도 앞으로도 말이 되고 안되고 따지지 않고。우파의 목소리가 그곳에 있으니 일단 신의 한수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들어볼 예정입니다

    그런데 고소 먹을 리스크를 지면서까지, 혹은 내가 도저히 신뢰할 수 없는 이야기를 제 블로그에 소개할 생각은 없어요 - 이게 용기가 없다고 생각하시면 용기 있는 분께서 하시면 될 일 같네요
  • 나인테일 2018/10/05 02:32 #

    당연히 유튜브에서 조갑제를 구독해라 이렇게 이해하시면 정말 곤란하고요. 그렇게 쓰지도 않았습니다. 말초님도 그런 오독은 하지 않으셨을거라 믿으니 이 이야기는 니쯤 하고오.

    그리고 저는 메시지와 수단을 그렇게 간단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매체가 주제를 정의할 수도 있고 형식이 본질을 이미 결정하고 있을수도 있다고 봅니다. 말씀하신 조갑제의 글쓰기가 바로 그런 식이죠. 굳이 아름다운 한글로 써도 되는걸 고리타분한 한자로 씁니다. 소리내어 읽을 때는 같은 문장이라도 눈으로 보면 그 안엔 조갑제의 고집이 말씀하신대로 들어있지요.

    저도 정규재가 이렇게 구독자가 많아질지 알았나요. 방구석 늙은이 신세였던 조갑제에 야바위꾼 신혜식이 뭐? 물론 이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이고 새로운 세대의 목소리를 (설령 그게 보수성향이라 해도) 제대로 담아낼 역량은 없습니다. 회광반조인거고 유튜브에 잠시 지나가는 사람들인거죠.

    하지만 유튜브에서는 뭐가 됐던 뭔가 일이 벌어지고 있고 이제 폐가가 되어가는 팟캐스트와는 달리 향후 10년간의 모든 일이 일어날 플랫폼입니다. 어떤 정치 진영이건 여기에 가장 촉각을 올려야하고 최종적으로 점령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기존 팟캐스트 출신들도 과연 유튜버로 종목을 바꿔서 몇이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건 회의적입니다.
  • BigTrain 2018/10/05 11:31 #

    RSS랑 피들리를 아직도 주요 구독수단으로 써먹고 있는 저는 훌륭한 구세대입니다 ㅋ

    이런 저조차도 굳이 팟캐를 안 보고 있으니 고인물 플랫폼이라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유튜브 동영상은 잘 찾아보지만.
  • 나인테일 2018/10/07 19:37 #

    사운드 구독으로서의 팟캐스트는 사운드 클라우드에 완전히 밀려났다고 봅니다.
  • Gull_river 2018/10/07 19:29 #

    처, 철구(...)

    철구 신태일만 봐도 유튜브는 적폐임이 분명한거죠!
  • 나인테일 2018/10/07 19:38 #

    철구는 그래도 규칙은 지켜가면서 꼬장을 부리지만 신태일은 메이저 플랫폼을 다 쫒겨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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